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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 극우파들의 현실인식 by franz (1)

극우파들의 현실인식

인터넷을 뒤지다 변희재라는 인간이 8월 6일에 동아일보에 쓴 칼럼을 봤다.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을 가했는데, 글 내용이 가관이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8060139

본문보기-[동아광장/변희재]‘386 촌놈들’의 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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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 386 좌파와 이후에 등장한 멋진 후배들을 비교하고 있는 이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위선적인 386 운동권을 역동적인 문화창조자인 신세대들의 행동과 대비해서, 천박한 선배들의 이중 행태를 비꼬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 부분에 주목하자면.....

가두집회와 사상 공부가 끝난 야밤에 마이클 잭슨과 듀란듀란 등의 영미 팝을 몰래 듣던 세대가 있었다. 이들은 정치적으로는 반미투쟁을 외쳤지만 문화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에 철저히 종속돼 있었다. 빌보드 차트를 외우며, 아카데미영화상과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빠지지 않고 챙겨봤다.

이들은 운동권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 가서, 그들의 문물을 즐기며 정신적 해방감에 만취된 채 한국에 돌아온다. 그러고는 서구(西)에서 배운 철지난 신()좌파이론으로 대한민국을 ‘군사정권의 잔재가 뿌리 깊은 나라’ ‘극우 민족주의가 팽배한 나라’ ‘미국의 식민지 나라’로 규정하며 마음껏 재단한다. 이들이 현재 학계와 언론계를 주름잡는 좌파 386세대 지식인 그룹이다.

서태지 신승훈 김건모의 음악을 듣고, ‘쉬리’와 ‘디 워’를 보며 자란 또 다른 세대가 있다. 이들은 외국 팝 차트나 영화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음악과 영화만을 골라낸다. 그래서 한국음악과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각각 90%와 5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은 대부분 배낭 하나 메고 세계로 떠난 경험이 있고, 어디에서건 한류를 통해 한국문화를 그곳의 젊은이들과 함께 즐긴다. 이제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정보기술(IT)을 제3세계 국가에 전파하기 위해 자원봉사에 열심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 대중문화의 부흥이 이루어진 맥락을 전혀 모른체 당시의 상황만을 예찬하는 모습은 다소 어이없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이부분이 이 글의 핵심이니까 물고 늘어져야 한다.

유학갔다온 운동권이 대한민국을 '군사정권의 잔재가 뿌리 깊은 나라'라고 하는 판단에 대하여, 변희재는 1987년 대선에 출마한 문민 보수주의자인 김영삼의 구호가 '군정종식'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무어라 할 것인가? 그런 시대착오적인 슬로건을 유지한채, 나중에 박정희의 군벌을 날려버린 행태(하나회의 숙청)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자신의 정권을 '문민'정부라 칭했던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조차 구분하지 못했던 7~90년대의 몰상식이 건전한 것이었나를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선언문 혹은 팜플렛이 국가보안법의 중요한 위반 근거였다는 것. 아무런 행동 없이 그러한 글조각 몇개를 발표해도 대역죄가 되는 현상을 상식적이라 받아들이라는 건지 묻고 싶다.

또 한편, 지금이 한국영화의 위기라고 진단된지 수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알고나 있을까? 한국영화의 위기가 관객수의 변화와 동시에, 혹은 전혀 별개의 흐름을 타고 진행된 프로덕션상의 변화에서 기인된 것인지 알고 있을까? '쉬리'나 '디워'의 해법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된지 알고 있을까? '아이언맨'이라는 컴플렉스 덩어리, 혹은 '배트맨'이라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를 가지고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헐리우드의 전략을 이해하고나 있을까?  이 점은 한국영화의 제 2의 전성기가 저물고 있는 시점과 비교해서 중요하다. 애국심에 호소한 '디워'의 마케팅 막장에 영화산업이 도매급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현재의 영화키드들, 적어도 EBS나 KBS에서 가끔 보이는 단편영화의 대부분이-진정 한국영화의 미래라고 일컬어지는 영화, 혹은 작가의 대부분이 개성없는 블록버스터와 상관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까. 가장 쉬운 증거로, '미술관옆 동물원'이나 '말아톤'은 그러한 황당한 시나리오와는 관련 없다. 다만 현상을 가지고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덜떨어진 인간들의 수사학이 있을 뿐이다.

제발, 영화나 대중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인간들이 대강의 수사로 현실을 진단하려는 얄팍한 감상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그리고, 아주 절실히, 닥치기를 바란다. 그런 인물들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표값 거품을 자신들의 우아한 사생활을 유지시키는 방편으로 이해할지 모른다. 조선일보에도 기사가 실렸다. 사이먼 래틀이 자신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지불되는 최고 표값인 '45'만원에 질렸다는데, 아마도 이들은 그 또한 시장의 원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국에서 유독 강조된 '명품 마케팅'의 미친 굿판을 어떻게 이해할까. 가장 비싼 푯값을 치룬다면 그만큼 생활수준이 높아지나? 한국사회의 문화 감상이 적당한 시장가격인가? '엠씨 몽'이 그랬다지. 싱글 가격이 매우 비싼 '서태지' 의 새 음반이 적당한 것이라고. 서태지의 음반이 그런 만큼 신선한가? 잘 만들어진 것인가? 시장주의자들의 의견은 한결 같은 것이다. 비싼 것은 좋은 것이라고. 내용이 허술해도 좋은 것이라고.

또 하나, '식민지론'과 '제국주의론'은 동전의 양면이지만, 문제가 된 그책을 정독하면 두 단어가 새로 얻은 외투, 층위를 알게 될 수 있다. 적어도, 무슨 단체의 대표라면.

이 말들이 불만스러우면, 다시 말하지. 아니면 말구.

Posted by franz

2008년 08월 21일 11시 23분 2008년 08월 21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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