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원작은 토모코 니노미야의 동명만화인 '노다메 칸타빌레'이다.
이 만화는 현재 진행형으로, 16권까지 나왔고, 프랑스에 유학중인 노다메와 치아키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다.

만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절대음감을 가진 두 천재인 노다메와 치아키가 음악을 통해 성장해가는 것, 즉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우정일 수 있고, 컴플렉스와의 대결일 수 있다. 치아키가 모모노자케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사람들과 엉기는 과정은 우정이겠고, 노다메와 엮이는 모습은 다른 세계관을 긍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일본에 귀국한 후 비행기 사고의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은 인정하기 힘든 천재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넘어서는 훈련이다.
노다메는, 본명이 노다 메구미는 자신의 음감만을 믿고 안주하다 치아키를 통해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폭력적인 어린 시절의 교육에서 받은 상처를 벗어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동시에 치아키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은 동화에서 벗어나 현실로서의 세계를 인식하는 교육을 인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음악을 다루는 만화이다 보니 음악에 대한 묘사를 나름 열심히 하지만, 청각을 시각에 고정시키려하는 의도는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았다. 배경으로 제공받은 악보를 그려넣기도 하고, 외부의 평을 소개하지만 완전한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만화가 가진 약점이 제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렇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이야기를 주입하려는 무게보다 조금 빈약한 대로 드러내놓고 말하려는 작가의 개성이 전해져 편하게 독서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 이를테면 노다메가 프랑스 유학중 지방 유지의 초대를 받고 연주회를 하면서 첫 곡으로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별' 주제에 의한 피아노곡 'AH! VOUS DIRAIS-JE MAMAN K.265'(아, 어머니 당신에게 말씀해 드리죠)를 연주하면서 피아노 교육에 질린 유지의 손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장면들......
그렇지만 만화를 읽는 독자들은 주인공이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에 흐뭇해할 것이고, 더불어 골치아프던 클래식 음악과도 가까워지는 계기를 맞이하면서 나름대로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런 재미는 후지TV가 2006년에 만든 같은 제목의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도 즐길 수 있다.

줄거리는 만화와 같다. 다만 만화중에서 두 주인공이 프랑스 유학을 가기전까지만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었다. 만화의 개그 컨셉을 이어받으면서, 만화가 하지 못했던 음악의 이미지 전달을 TV라는 매체를 이용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냈다.
주인공들은
먼저, 치아키 역의 타마키 히로시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스윙걸즈'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출연)


독일출신의 세계적 지휘자인 슈트레제만으로 출연한 다케나카 나오토
('으랏차차 스모부', '스윙걸즈', '셀 위 댄스' 등등 여러 영화에 출연, '도쿄 맑음'의 감독)


그외에도 재밌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만화의 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음악을 입히면서 원작과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각각의 장면에 쓰인 재치있는 음악들, 베토벤의 교향곡 7번과 9번 4악장 도입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영화 '샤인'에서도 나왔다), 베토벤의 '월광', '비창',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쇼팽의 '에튀드', 드뷔시의 '기쁨의 섬' 등등. 음악을 듣는 쾌감뿐 아니라 잘 정리되고 구성된 뮤직비디오를 보는 즐거움도 전해준다. 그중 압권은 치아키가 슈트레제만과 한 마지막 협연 장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데 훌륭한 콘티와 화면의 리듬감이 멋진 음악과 무리없이 어우러진 명장면이다. 적어도 음악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때 참고해야할 전범으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 사실 이부분은 한국의 방송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게 되는데, 성의없이 만들어진 각 가요쇼 혹은, 콘서트를 볼때 절로 나오던 욕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물론 EBS의 '스페이스' 코너만 제외하고). 대강대강 가수나 연주자의 얼굴만 보여주고 그 외에는 지미짚이나 트랙으로 무마하려는 저질 방송들...... 아직도 한류의 환상에 빠져있는 저질들에게 제대로 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Posted by fran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