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이야기 - 고우영 1

애초에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동기가 있는데,
우선 난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만화가의 이야기 또한 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대했던 만화가들-아다치 미츠루, 우라사와 나오키 등-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자면, 개인적으로 그들의 생애를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번역되어온 그들의 작품속에서 그들은 충실하게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에, 오로지 그들 작품(텍스트와 서브텍스트)에만 집중했었다. 그런 글들의 속내는 내가 아는 지식이라고는 인터넷으로 줏어들은 것, 그리고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그들의 색깔을 대강 좇아가면 뭔가 알 수있는 것을 얻게되지나 않을까하는 순진한 바램도 있었다.

우선, 난 만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만화가들도 좋아하고, 출간되고 발표된 만화만큼이나 많은 그들의 개성을 좋아한다. 산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이현세의 고원과도 같은 만화를 좋아하지만, 백두산과 뒷동산이 적당히 어우러지는 허영만의 넓은 마음씨도 좋아한다. 한편으로,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이나 '내 파란 세이버'와 같은 작품을 통해 형이상학적인 한국 만화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백해준 '박흥용'도 좋아한다. 허허롭지만 재밌고, 지루하지 않은 '메가쑈킹 만화가'도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만화를 활성화시킨 '강풀'의 '똥씨리즈'도 좋하했고, 만화과정 자체에 대한 고민을 재치있게 풀어가며 밥벌이로도 가능하게한 '박무직'도 좋아한다. '불의검'이나 '바람의 나라'도 좋아했으며, 대학다닐때는 '점프트리 A+'에 빠져 살았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는 항상 두근거리는 대상으로서의 대가, 만화가가 있다. 이미 이 세상을 떠났지만 고전과 현대가 한 컷에 들어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텍스트를 스스로 만들어가지만, 자신의 모습은 '만화쟁이'로 만족했던 마음씨 좋은 만화가가 있다. 누구는 그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존칭보다는 '만화가'라는 말로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할지 모른다(내 생각이지만......). 늘 후배들이 존경하지만, 어려워하지 않고, 있어주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는 존재였던 사람. 난 중학생때부터 욕먹으면서도 만화방에 그의 '초한지'를 보기 위해 기를쓰고 드나들었다. 이후 접하게된 '삼국지', '열국지', '수레바퀴', '십팔사략' 등의 작품은 무게잡지 않으면서 핵심을 맛깔스럽게 입에 넣어주고, 과거의 이야기이되 고루하지 않은 세련된 각색으로 새로운 나이를 원작에 불어넣어 주었다. 물론, 보는 독자들은 당연히 재밌어 죽을 지경이었다.

많은 말들로 설명하자면, 글쓰는 사람의 밑천을 감추기 위해 또다른 표현을 업어와야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빨리 말을 줄여야하지만, 옆에 있는 친구를 끌어들여서 나의 공범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 또한 강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설이 길어진다.

그래서, 일단 이 훌륭한 이야기꾼, 만화가를 소개하고 이쯤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해야할듯 싶다. 내 노트북 바탕화면에 있는 그림을 소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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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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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ranz

2008년 09월 09일 04시 53분 2008년 09월 09일 0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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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 2008년 09월 09일 16시 31분 # M/D Reply Permalink

    으하핫, 화실 마감 때쯤의 정경인가봐요 리얼하다 ㅎㅎㅎ
    위에 없는 목록 중에 저는 <바나나 피쉬>의 요시다 아키미, <플라워 오브 라이프>의 요시나가 후미, <호박과 마요네즈> 키리코 나나난, <무한의 주인> 사무라 히로아키 작가도 좋아하고... (모두 추천! 근데 왠지 다 보셨을 거 같다는 -_-)

    국내에선 이두호, 이희재 작가님도... 보물섬의 추억^^ 그리고 뭐니해도 초딩 시절 바람의 나라에 완전 빠져서 결국 중학교땐 김진 선생님 화실에 두근두근 거리며 방문했었던 기억도 있어요 >.< 만화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왠지 마구 신났음! 흐흐

    1. franz 2008년 09월 10일 12시 53분 # M/D Permalink

      만화가 작업실에 놀러가는 것도 내 소원중의 하난데......
      부럽군. 그것도 김진의 작업실......

  2. w 2008년 09월 10일 19시 53분 # M/D Reply Permalink

    이왕에 염장질 하나 더...

    1. 김진 선생님의 애묘(愛猫) 금순이를 위해서 천하장사 소시지, 오양맛살을 사갔는데 금순공주님께서 (매우 도도함 ㅎㅎ) 맛살을 야금야금 잘도 먹더라고요. 그당시엔 디카가 없었기에 찰칵- 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니 아쉬운 점.

    2. 바람의 나라 1권에 귀여운 무휼이가 곁들어진 선생님의 친필 싸인을 받았어요, 으햐햐햐햐-


    흠. 생각해보니 제가 중딩일때부터 천리안 팬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그런 기회가 쉽게 온 것 같아요. 그때 당시 팬클럽 분들이 다들 직장인이고 꽤나 성인분들이셨는데 중딩이가 촐랑촐랑 정모에 꾸준히 나오니... ㅎㅎㅎ 이건 뭐 거의 어린이 오타쿠.


    <푸른 포에닉스> 시리즈도 정말 좋고... <밀라노...11월>이란 작품도 강추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목록 중에 빵선배님 못 보신 것 있으면 빌려드릴게요! 아 또 뭔가 너무 신나서 주절주절 거리고 있다... 고우영 선생님 포스트 아래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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