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즐겨보았던 단골 만화는 주로 로보트였다. '마징가제트', '그레이트마징가', '아톰', '철인28호', '메칸더브이', '그랜다이저' 등등...... '우주전함태극호'나 '은하철도999', '코난' 같은 만화들도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80년대의 꼬마들에게 로보트 만화의 인기는 대단했었다. 만화가 주로 방영되는 오후 5시쯤부터 7시쯤까지 동네 골목이 조용했으니까. 당시 최고의 인기는 역시 '마징가제트'.
그러나, 로보트가 손위에 올라오게 되는 프라모델로 바뀌는 순간 그 순위는 달라졌다. 최고의 수퍼스타는 '기동전사 건담'과 그 후속 시리즈. 인기의 원인은 만화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거의 완전한 움직임을 만든 관절의 도입.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장면이 손을 가지고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은 만만치 않았다.

70년대 말에 나온 '모빌슈트 건담'은 80년대에 새로운 시즌을 선보이면서 새 기체를 공개했는데, 지금까지도 최고의 디자인과 아이디어라고 평가받는 'Z건담'.

이 2세대(사실 오리지널과 Z건담 사이에 '건담MK-II'가 있지만, Z건담이 주인공이기에 편의상 2세대라고......)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빼어난 매카닉뿐만 아니라 변신을 자유 자재로 하는 로봇이라는 점.

'Z건담' 시리즈에는 이뿐만 아니라 미완성 변형품인 '사이코건담'도 나온다. 그리고, 시리즈에서 '악의 축'인 지구연방군 비밀부대는 많은 변형 병기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변신체들이 등장한다.
이 시점에서 인기를 끈 변형로봇이 주인공 또다른 애니메이션은 미해군의 'F-14'를 모델로 만든 발퀴레가 나오는 '마크로스'.

이 비행체는 원래 이런 로봇인데...... 3단 변신 로봇.

이 시리즈를 그대로 모방하여 순수 국산품인 것 처럼 속인 한국 만화영화도 있었다.

이러한 변형 로봇의 원형은 7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끈 다이가라 시리즈.(아래는 그것을 베낀 한국의 '슈퍼타이탄'-실제 기아에서는 '타이탄'이라는 트럭을 생산했다)

이런 로봇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영화가 개봉했는데,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작인 '트랜스포머'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기질 행성인 '사이버트론'에 '오토봇' 진영과 '디셉티콘'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 행성은 멸망(?)하고 두 무리는 지구에서 궁극의 에너지원인 '큐브'를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일전을 치룬다. 이 두줄이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다. 나머지는 감독이 적당히 끼워놓은 에피소드들의 나열이다.

우선 선한 진영인 '오토봇'의 로보트들. 다양한 색깔을 지닌 멋쟁이들. 그들의 모습은 인간과 친숙한 트럭, 혹은 승용차, 구급차. 가끔 얼굴의 쇳조각을 근육처럼 움직여서 표정도 보여준다.




악의 축인 디셉티콘의 로봇들. 이들은 색깔이나 패션감각이 없는 단순무식한 전사들이다. 파괴에 쾌감을 느끼는 마초들이며, 오토봇과는 다르게 경찰 혹은 군대의 장비가 이들의 변신형이다. (문민과 군부의 대결?)
디셉티콘의 리더. 단단한 근육질이 단순무식을 드러낸다.

주인공을 공격하는 로봇. '경찰'차 이다.......

사막의 미군을 공격하는 단순무식한 '전갈'로봇. 주인공 로봇중 유일한 동물체 로봇. 생명력은 끈질김.

영화에서 제일 귀여운 꼬마. 성격이 까칠한게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와 같다.

영화에서 놀라운 디테일을 보여주는 장면중의 하나. 달리는 차의 유리 위에 반사된 로봇의 그림자......

영화는 줄거리는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마이클 베이'의 장기인 도심의 '액션'('더 록'에서 나왔던), 차량 추격 장면('나쁜녀석들' 마지막에서 포르쉐와 페라리의 질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감독 마이클 베이

Posted by franz

